꽃가루 날리면 '에취'…알레르기 비염, 방치하면 천식으로 악화 [김정은 기자의 생생헬스]

입력 2022-04-22 17:47   수정 2022-05-02 16:52

완연한 봄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되면서 야외활동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봄이 마냥 반갑지 않은 사람도 많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 때문이다. 콧물이 주르르 나오고 재채기가 멈추지 않는다. 코막힘과 눈물, 눈 충혈과 가려움, 입 안 염증 등도 수시로 괴롭힌다. ‘봄이 지나가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다간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축농증이나 후두염, 심한 경우 후각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치료해야 한다.
국민 18%가 앓는 만성질환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물질에 노출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은 몸에 해가 되지 않는 물질에도 과민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다.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가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환자의 면역계는 이들을 배출하기 위해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한다. 코가 가려워지고 기관지가 수축해 기침이 터져 나온다. 심하면 숨 쉬는 것도 힘들어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체질을 지닌 사람이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코 점막에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국민은 18.1%에 이른다.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로 혼동하는 사람도 많다. 코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만 복용하면 더 오래 가고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사실 증상도 꽤 다르다.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이다. 눈이나 코 가려움, 눈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도 동반한다. 반면 코감기는 인후통, 몸살, 발열 등 전신 증상이 일반적이다. 신다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는 1주일 이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을 제거하기 전까지 증상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염증이 기관지까지 번지면 천식이 생길 수 있다.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가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을 오래 앓은 환자는 천식 증상이 나타나도 비염으로 오판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호흡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김효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가 호흡이 불편하고 숨쉴 때 가슴에서 쌕쌕 하는 소리가 나거나 기침이 오래가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강 세척·수분 섭취, 증상 완화에 도움
어떠한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세부적인 검사를 받아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좋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비롯해 많은 종합병원은 알레르기 비염 특화 진료를 하고 있다. 이상적인 치료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약물 치료를 주로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이 항히스타민제다. 예전에 썼던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효과가 너무 강해 부작용으로 졸음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 최근엔 졸음 증상을 극복한 약이 많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콧속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도 있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 치료약을 장기 투여 시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있지만 의사가 처방하는 용량 내에선 전신 흡수되는 확률이 낮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원인이 되는 항원을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도 많이 한다. 콧속 비중격이 휘었거나 점막이 부어 코가 많이 막힌다면 수술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주변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그래서 청소와 세탁이 중요하다. 카펫은 걷어내는 게 좋고, 침구는 주기적으로 고온에 세탁해야 한다. 식염수로 꾸준히 비강을 세척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실내 온도 및 습도 유지에 신경써야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역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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